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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칼럼] 주민이 창출하는 지역 문화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고 그 사회에 속한 구성원들에게 활기를 줌으로써 매력 넘치는 지역 만들기를 전개해 나가는 힘이 문화력일 것이다. 이러한 문화력 결집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자원에 대한 이해와 그 존재에 대한 파악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그렇다면, 문화자원을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어 창출하고 마을 만들기로 이어진 문화력 결집은 어떠한가? 이바라키현(茨城県) 히타치(日立)시의 행정과 지역 주민의 협동에 의한 지역 문화의 창출 사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히타치시에서는 극단, 교향악단, 합창단 등의 개별 활동이 활발하게 행해져 왔다. 하지만, 1990년 종합문화시설 Hitachi Civic Center 설립을 계기로 음악 분야에 대해 종합적 활동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바람은 시민 오페라 결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히타치시에게 오페라는 지역에 뿌리내린 문화는 아니었지만, 시민에 의한 오페라 간담회를 실시함으로써 주민의 의향·요망을 파악하였다. 이와 동시에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하여 시민용 홍보지 「히타치 오페라 시민」의 발행과 「히타치 시민 오페라 육성회」를 창설함으로써 오페라가 마을 만들기에 필요하다는 주민의 이해가 확산되었다.

    전국 오페라 포럼을 1996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지방의 오페라 단체의 교류와 정보 교환의 장으로서 외부로부터 배울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2003년에는 「히타치 오페라 육성회」이 「히타치 시민 오페라에 의한 마을 만들기 모임」으로 발전해 오페라를 통해 마을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히타치 시민 오페라의 대응은 기획·실시를 시민이 중심이 되어 실시하면서, 단순히 문화 진흥에 그치지 않고 교류 인구의 확대라는 관점을 명확하게 내세운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사업이 소비적 경비가 아니라 마을 만들기를 위한 투자적 경비임을 이해받고, 마을 만들기의 일환으로 현지 경제계를 포함한 시민 참여를 통해 행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사업을 실시할 때 「전국 오페라 포럼」과 같은 전국적인 교류와 정보 교환의 장을 마련해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뿐만 아니라, 외부의 전문가와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맺음으로써 지역 주민만의 관점이 아닌, 열린 관점에서 자신의 문화를 성찰하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통 예능과 같이 지역에 이전부터 존재해 온 문화를 진흥하는 경우, 주민의 합의를 얻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역과 인연이 깊지 않은 문화를 진흥하는 경우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이다. 히타치시와 같이, 행정이 지역 문화를 특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지역의 어떠한 문화를 진흥해 나갈지 검토할 기회를 주민과 행정이 협동해 마련하는 것은, 이 과제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공한다.

    이외 시즈오카현 컨벤션 아트센터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향악단을 지원해 연간 4, 5회의 정기연주회를 실시하도록 했는데, 이를 계기로 교향악단의 후원조직이 NPO 법인화되어 후원 기업의 획득을 비롯해 재정적 기반을 굳힐 수 있었다.

    이상, 이바라키현(茨城県) 히타치(日立)시민 오페라는 지역 주민이 선도, 창출하는 문화자원을 통해 마을 만들기가 가능함을 이해할 수 있는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문화예술활동 ​​기회의 장이 제공됨으로써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주민의 재인식 획득 계기가 되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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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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