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겨울이 시작되는 立冬節(입동절)로 24절기 중 19번째 절기이다. 음력으로는 10월 즉 亥月(해월)로 오늘은 甲辰年 乙亥月 乙亥日이 된다. 양력으로는 11월 7일~8일 무렵에 해당하며, 이때부터 겨울로 접어든다는 의미에서 立冬이라 하고, 입동 이후 3개월을 겨울로 여기게 된다. 산간지역에서는 며칠 전부터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禮記(예기)』 〔月令(월령)〕에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있다.
孟冬之月(맹동지월) 日在尾(일재미) 昏危中(혼위중) 旦七星中(단칠성중) 其日壬癸(기일임계) …… 其數六(기수육) 其味鹹(기미함) 其臭朽(기취후) 其祀行(기사행) 祭先腎(제선신)
孟冬(맹동-겨울을 첫 번째 달)의 달은 辰(진)이 尾星(미성)에 있다. 저녁에는 危星(위성)이 남방의 중앙에 있고, 아침에는 七星(칠성)이 남방의 중앙에 있다. 그 날은 壬癸(임계) …… 그 수는 6, 그 맛은 짠맛, 그 냄새는 썩은 냄새이고 그 제사는 行神(행신)인데, 제사할 때는 희생의 腎(신-콩팥)을 먼저 바친다.
亥月(해월)은 겨울이 시작되는 때이면서 동시에 다음 계절인 봄을 준비하는 때이기도 하다. 주역으로는 重地坤卦(중지곤괘 )로 六爻(육효)가 모두 陰爻(음효)으로 되어 있어 陽(양), 즉 봄을 준비하는 달로 小春(소춘)이라고도 한다. 亥(해)자를 파자해보면 女人(여인)이라는 뜻이 나오고, 이는 성숙한 여인이 아이를 임신하는 孩(어린아이 해)字와 통하여 어머니에 해당하는 글자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입동을 전후하여 김장을 하는데, 김장용 무가 땅속 깊이 박혀 있으면 그해가 가뭄이 심했다는 증거이고, 반대로 지표면 밖으로 더 많이 올라와 있거나 쉽게 뽑히면 비가 충분히 내렸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김장용 무나 배추는 예로부터 입동을 맞이하여 寒氣(한기)가 배어야 단맛이 제대로 나고 단단해지기 때문에 입동절을 중심으로 김장을 하였으나, 근래에는 김치냉장고가 널리 보급되어 편리한 때에 김장을 하기도 한다.
예전의 가난했던 시절에는 입동에 김장을 하고, 연탄을 충분히 들여놓고, 쌀을 몇 가마니 들여 놓으면 越冬(월동)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박세철 우리문화진흥원 부원장/경기도광주문화원 古典·命理學·九星學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