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는 지역 사회에 존재하는 문화재나 문화유산 등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컨대, 지역 내 행해지는 다양한 축제와 고령자가 전하는 옛이야기, 역사적 조형물이나 건축물, 그리고 전통춤과 연주 등의 예능이 지역 사회에 근간을 두고 형성되는 문화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역 문화가 지니는 본질적 의의는 무엇인가? 우선, 심적 풍요로움의 창출이다. 문화는 인간에게 즐거움과 감동, 정신적 평안과 삶의 기쁨을 가져다준다. 또한, 풍요로운 인간성을 함양하게 해주며 창조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이러한 문화는 모든 국민이 여유와 윤택함을 실감할 수 있는 심적 여유로운 생활에 필수적이며, 이는 문화예술의 진흥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 문화예술 활동의 기회 확보이다. 문화를 창조하고 즐기는 것은 사람들이 태어나면서부터의 권리임을 근거로 지역 문화의 진흥은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과 관계없이 동등하게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해준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문화예술을 창조해 나갈 기회를 확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여러 국가는 문화예술 감상 기회의 제공과 문화 관련 산업활동이 도심부에 집중되어 있다. 예를 들면, 도쿄의 경우, 오페라와 연극 등의 공연활동 중 약 37%, 기업에 의한 메세나 활동의 약 40%가 도쿄에서 실시되고 있다. 문화예술 활동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지역 특성에 맞는 형태로 존재하고, 국민이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쿄 중심이 아닌 지역 문화진흥 도모가 요구되고 있다.
셋째, 지역 사회의 연대감 형성이다. 지역의 풍부한 자연과 말, 이전부터 친숙한 축제와 행사, 역사적 건축물과 거리 풍경, 경관, 지역에 뿌리를 둔 문화예술 활동 등은 그 자체가 독자적인 가치를 가질 뿐만 아니라, 주민의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깊게 하고, 지역 사회의 연대감을 강화하는 등 지역 만들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끝으로, 문화 다양성의 확보이다. 정보기술의 진전과 경제의 글로벌화에 의한 문화의 획일화에 따른 문화적 정체성의 위기와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여러 나라는 예로부터 다양한 외래문화를 수용하면서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해 왔다. 하지만, 이는 각 지역이 각 자연과 역사를 반영한 특색 있는 문화를 운영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각 지역에서 독자성 있는 문화가 발달하는 것은 국가 전체의 문화 다양성 확보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이, 지역 문화는 지역 내 존재하는 유형, 무형의 문화예술 관련 활동, 건축물 등이 지역에 근간을 두고 형성된 것을 의미하며, 그 본질적 의의는 심적 안정감, 기회 확보, 연대감, 그리고 다양성과 깊은 관련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지역 문화는 사회를 어떠한 방식으로 활성화하고 그 활동 속에 드러난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