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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칼럼] 고독에 대한 사회의 대응

    고독은 인생의 모든 장면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거나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은 자신의 보호를 위해 필요하며 비판받을 일은 아니다.

    이러한 고독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사회의 다양한 변화에 의해 외로움에 대해 느낄 수 밖에 없는 실정이 되었다. 자신의 고민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말할 수 없는 경우를 고려한다면 고독이나 고립은 사회 전체가 맞서야 할 문제이다.

    고독 상태는 통증이나 괴로움을 수반한다. 심신의 건강 측면에 심각한 영향이나 경제적 곤궁 등의 영향도 우려된다. 고독은 생명이 관련된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고독은 주관적 개념이며, 홀로 느끼는 정신적 상태를 가리키며 외로운 일이라는 감정을 포함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고독은 고립과 서로 관련된 문제가 존재한다.

    예컨대, 사회와의 연결이 적고 고립되어 불안과 고민, 외로움을 갖고 고독할 수가 있다. 또한, 사회와의 연결이 일정 정도 있고 고립되어 있지 않지만, 불안과 고민, 외로움을 가지고 고독할 수가 있다,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형태가 있는 고독의 문제는 일률적 정의로 주어진 틀 내에서 대응하는 것이 아니다. 고독이나 고립은 일체적 존재로 이해하고 당사자나 가족 등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접근법과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요구된다. 또한, 사회로부터의 고립이 자기 방임이나 사회적 배제를 낳는다고 하는 부정적 연쇄를 단절하는 관점에서도 대응하는 것이 요구된다. 한편, 감정 등에 관련되는 고독 문제에 대한 대응은 개인의 마음에 관여한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문제 상황에 따라 필요 대응을 하는 것이 요구된다.

    국가의 고독 대책은 당사자나 가족 등이 원하지 않는 고독(고립)을 대상으로 그 실태나 당사자·가족 등의 요구에 따른 시책을 유기적으로 연관시켜 대응해야 한다.

    고독(고립) 대책은 고독(고립) 문제와 그 문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 문제에 이르지 않게 하는 예방의 관점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고독(고립)에 고민하는 상태에 이르더라도 가능한 한 신속하게 당사자가 원하는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예방의 관점에서도 당사자와 가족 등이 지원을 요구하는 소리를 높이기 쉬운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와 공적부조에 대한 사회의 이해가 필요하다.

    고독(고립) 대책은 고독(고립)에 고민하는 사람을 홀로 남겨 두지 않는 사회, 나아가 모두가 자기 존재감과 자기 유용감을 실감할 수 있는 사회, 서로 지지하고, 사람과 사람과의 연결이 생기는 사회를 목표로 임해야 할 것이다.

    이상, 고독(고립)은 생애에 걸쳐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주관적 정신 상태이며, 가족이나 지인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칠 때 사회가 함께 맞서야 할 것이다. 그 대응은 상술한 바와 같이 예방의 관점에서 당사자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교육 견지에서 고독(고립)에 대한 이해 가능한 환경정비와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을 실감할 수 있는 지역 만들기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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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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