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多가치

동지(冬至)

오늘이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동짓날이다.

고대인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復活(부활)하는 날로 여겨, 太陽神(태양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이를 周易(주역)의 卦(괘)로 살펴보면, 음력 10월, 즉 해월(亥月)은 陰(음)의 세력이 極盛(극성)한 육음지절(六陰之節)로 중지곤괘(重地坤卦☷☷)를 이루다가, 동지(冬至)가 되면 極則反(극즉반)이라, 비로소 일양(一陽)이 시생(始生)하는 지뢰복(地雷復☷☳)의 때가 되므로 태양이 부활하는 것으로 여긴 것이다.

중국의 고대 삼국인 하·은·주(夏·殷·周)의 책력(冊曆)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하(夏)나라에서는 삼양지절(三陽之節)인 인월(寅月-正月:음양이 3개씩 바르게 배치되어 있는 달이라 하여 正月이라 함), 즉 지천태(地天泰☷☰)를 세수(歲首-그 해의 첫 번째 달)로 했으며, 은(殷)나라에서는 이양지절(二陽之節)인 축월(丑月), 즉 지택림(地澤臨☷☱)을 세수(歲首)로 했다. 주(周)나라에서는 일양지절(一陽之節)인 음력 11월 동짓달, 즉 지뢰복(地雷復☷☳)을 세수(歲首)로 했다.  

주역의 지뢰복(地雷復☷☳)을 正月(寅月인월, 一月은 모두 같은 뜻임)로 하는 것이 논리상 맞기는 하나, 역사적으로 夏(하)나라 때부터 만물이 현실적으로 돋아나는 寅月을 正月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立春(입춘)이 들어 있는 寅月을 세수(歲首그 해의 첫 번째 달)로 쓰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동지(冬至)가 되면 악귀(惡鬼)를 쫓기 위하여 동지팥죽을 쑤어 먹고, 관상감(觀象監)에서는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궁(宮)에 바치면 나라에서는 옥새(玉璽)를 찍어 백관(百官)에게 나누어줬다.

각사(各司)의 관리들은 서로 달력을 선물했으며, 이조(吏曹)에서는 지방 수령들에게 파란 표지의 달력을 선사했다. 이는 동짓날을 음(陰)의 세상에서 양(陽)이 다시 생겨나는 부흥(復興)의 때로 보았으며, 실제로 동지가 지나면서 낮이 점점 길어지게 되므로 한 해의 시작으로 보고 새 달력을 만들어 가졌던 것이다.

또한 동짓날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한다.

 

박세철 우리문화진흥원 부원장/경기도광주문화원 古典·命理學·九星學 강의

< PREV [홍순원 칼럼] 경제 지표와 행복지수
 
NEXT > [오민석 칼럼] 고독에 대한 연대적 대응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