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초고령화 되어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한다. 2070년에는 반 이상이 노인이라는데 이것은 노인의 인간적인 삶에 대한 준비를 하고 정책에 반영시켜 반 이상의 노인도 인간적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로 재직중인 교육학과 이로미 교수와 미디어영상학과 권승태 교수가 각각의 시각에서 같은 영화를 분석하며 글을 써내려 갔다.
노인에 대한 인간적 존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할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재미와 감동을 합친 영화를 소개하는데, 노인에 관해 공감할 수 있고 나 자신의 문제로도 인식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노인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해결책도 포함되어 있는 영화를 통하여 세대 간의 분리를 고민할 수 있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 지침서로 접할 수 있다.
많은 영화 중 감명 깊게 와닿은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을 접하고 불통과 우울이 아닌 이해와 다정함에 대하여 이야기 하려 한다.
영화 속 표현은 낯설고 정신없지만 전달하는 의미는 ‘나는 어디든 갈 수 있지만 난 너와 여기 머무르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살아가자는 제안이다.
이것을 노인 입장에서 보면 첫째, 중장년기, 더 나아가 노년기에도 사회심리적 발달이 진행되며 ‘다정함’으로 사회와 맞서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둘째, 노인의 디지털 환경 부적응의 문제와 지원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 영화는 다중우주와 멀티버스 개념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든 영화일 수 있다. 다중우주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외에 다른 물리적 법칙과 구조를 가진 다른 우주가 무한히 존재한다는 가설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에블린이고 남편과 딸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에블린의 다중우주 속의 모습에 대해 당황하는데 남편과 딸은 최신 디지털을 이용하고 활용하는 부류이다. 이 속에서 에블린은 소외와 혼란을 겪는다. 하지만 남편 에드워드의 다정함으로 이 세계를 극복함으로써 동성애자인 딸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세대간 분리도 어느정도 해소되고 디지털 이민자에서도 탈퇴한다. 이해와 다정함이 차 있는 주인공 에블린의 환한 웃음으로 이 영화는 마무리된다. 에블린의 문제는 노인의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중우주, 즉 멀티버스 경험은 노화로 인한 심리적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는 기회가 된다.
다음 영화는 죽음을 잘 준비해가는 과정을 보여준 일본영화 <엔딩 노트>이다.
“장례식의 메인 게스트는 나 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목록이라면 엔딩 노트는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일을 써나가는 노트이다. 장례식의 장소도 내가 정해놓고, 장례식에 초대하는 손님 명단 및 내용에 대하여 정해놓는 노트인데 이 영화의 시작은 장례식에 모여 간단하게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다. 물론 이 장례식은 주인공인 도모아키 씨의 장례식이다.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죽음에 대한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데스카페’가 있다. 죽음에 대해 카페같이 편한 곳에서 이야기하고 준비한다는 의미인데, 살아감이 곧 죽어감이고 죽어감이 곧 살아감이기 때문에 웰다잉이 곧 웰리빙이고 웰리빙이 곧 웰다잉임을 시사한다.
2005년 애플사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대학 졸업 축하연설에서 “죽음은 삶에서 하나밖에 없는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죽음은 낡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길을 터줍니다”고 했다.
죽음준비교육이 전 세대 간에 이루어 진다면 자살률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인간의 존엄성이 생명권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존엄성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신학자이자 카톨릭 신부인 헨리 나우웬은 삶을 수레바퀴가 한바퀴 도는 과정이라 했고, 그것이 멈추게 되는 상태를 ‘죽음’이라 했다. 또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의 삶에 ‘선물’이 된다고 했다. 죽음이 꼭 슬프고 부정적이지는 않다. 선물이라는 표현에 공감하며 죽음이 어찌보면 아름답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