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단지 연인 사이에서 뿐아니라 일상 대인관계에서 항상 생각하게 하는 문제.
그림을 보니, 한쪽이 노골적으로 저자세. 옳지 않다.
사랑은 목숨을 내어줄 수 있지만 구걸하는 건 아니다.
존중은 관계에서의 기본 중의 기본, 하물며 사랑하는 관계에서야.
자기를 낮추지 않되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건 기본이지만, 특별히 어떤 경우에 더 필요할까?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려는 경우. 또는 그가 무언가 성취를 해서 마땅히 칭찬할만 할 때나
위로를 해주어야 할 때. 사과를 할 때, 또는 무언가 그가 잘못했을 때도.
듣기 좋은 소리나 자신을 낮추는 말은 모두 판단적인 말. 일단 판단적인 말은 피하는 게 안전하다.
부정적인 판단 뿐아니라 긍정적인 판단도 판단이다.
판단적인 말을 피하려면 사실을, 눈에 보이고 귀로 들은 그대로의 fect로 말하는 게 우선이다.
컵에 물이 반 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반이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그대로 반이 있다고 하는 것 같이.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이의가 없는, 등등 이러한 새로이 개발된 대화 방법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 어떤 대화 방법이든 가장 기본은 잘 듣는 것. 상대의 말을 온전히 듣는 것.
온전히 듣는다 함은 그의 경험을, 그의 생각을, 그의 느낌에 온전히 하나가 되어주는 것,
그것이 존중이 된다.
거기엔 옳다 그르다 판단할 필요도 없으며, 나를 낮출 필요도 없고, 듣기 좋은 소리도 할 필요가 없다. 그가 다 이야기를 했다 싶어도, 놓친 이야기 없는지 오히려 충분히 이야기하도록 한다.
그리고 “~~ 한 일이 있었다는 거지요? ” “그래서 ~~하기를 바라나요?” 등등, 내가 이야기를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하듯이 돌려주는 것.
시어도어 젤딘은 대화가 법보다 낫다고 한다. 법은 사고방식을 바꾸지 못하지만 대화는 바꿀 수 있으므로. 연극이 대화를 정교하게 다읍어 가장 강력한 표현의 자리에 올려 놓았다고.
셰익스피어는 대화가 어떻게 열정과 행위를 창조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입센은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죠. 그의 작품 속 인물의 대사에
“변화가 내게 왔어요. 그 변화는 당신을 통해, 오직 당신만을 통해 왔어요.”
이것이 대화가 존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대화가 평등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예술이라는 것이다.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