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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칼럼] 지역 문화 진흥을 위한 질적 변화

    지역 문화의 본질적 의의로 풍부한 인생의 영위와 지역사회의 연대감 형성, 그리고 문화의 다양성 확보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역 문화 진흥을 위한 질적 변화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방안에 대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먼저, 행정 주도로부터 관계자의 연계·협력이다. 일본은 19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에 걸쳐, 지방공공단체가 문화예술활동의 거점으로 문화회관 등을 정비하였다. 이와 함께, 감상형 공연을 시행함으로써 주민이 문화예술에 접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예술활동의 보급계발과 주민의 문화예술활동 추진을 도모한다는 행정주도형 지역문화진흥책을 취해 왔다.

    그러나 최근 주민, 문화예술단체, 기업 등이 문화예술활동의 주체가 되어 행정과 대등한 관계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상호 연계·협력함으로써 새로운 발상으로 지역의 특성을 발굴하고, 각 지역이 서로 개성을 경쟁하는 가운데 발전해 나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다양한 주체의 지역 문화 진흥을 도모하는 역할로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지역진흥정책의 문화 중시이다. 지방공공단체는 지역 문화시설의 정비뿐만 아니라, 거리 풍경과 경관의 보존과 활용, 축제 등의 전통적 행사의 계승 등도 시야에 넣은 문화적 환경 형성이 중시되도록 한다.

    이와 관련해서 관광과 장인의 ‘기술’에 의해 지원되는 전통 공예, 음식과 액션 등의 생활문화와 관련된 산업 분야 등과 문화의 연관성이 인식되고, 지역 문화가 지역산업의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그 사례로 마을 만들기의 핵심에 문화를 활용한 종합정책 도입도 증가 추세에 있다.

    한편 기존의 문화예술단체 이외에도 기업이나 NPO 등이 문화예술활동과 지역 만들기에 참여해 왔다. 관광,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단체와 기업 등이 문화와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예술활동은 지금 문화예술단체만이 하는 것이 아니며 지역 만들기를 위해 산업진흥, 관광,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단체와 기업 등이 문화에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 재생에 대한 대응이 각 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지역 문화의 진흥 측면에서도 유의해야 한다.

    끝으로, 다른 분야 정책과의 연계·협력이다. 지방공공단체도 예를 들어 관광, 교육, 복지 등을 위한 정책을 펼 때, 문화재 활용과 연극, 무용, 음악 등의 문화예술활동을 도입하는 것은 문화 진흥 담당 부서만이 아닌 관련 사업의 정보 교환과 연계·협력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상, 지역 문화 진흥을 위해서는 관계자의 연계·협력, 문화 중시, 타 분야 정책과의 연계·협력이라는 3가지 질적 변화가 요구된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지역 내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개성 넘치는 지역사회 만들기를 위해 지역 문화의 진흥 또한 기대되는 바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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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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