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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문 ] 안드라고지이론에 근거한 60~70대 만학도의 대학 학습경험 탐색
초고령사회, 60~70대 만학도 대학생의 효과적인 학습 방법 연구 필요
2024년 12월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0%를 차지하게 되면서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였다.
초고령 사회를 대비하여 교육부는 제5차 평생교육 진흥 기본계획(2023~2027년) 6대 핵심 과제 네 번째로‘사각지대 없이 모두가 누리는 평생학습에 고령층 대상 대학 전담과정 개설・운영’한다고 명시했다. 대학 등(평생교육원 포함)에 고령층의 사회활동 참여를 위한 일자리, 자격증 등 관련 (가칭)‘액티브 시니어 트랙’신설, 고령층의 수요가 높은 인문, 자연, 건강, 문화예술 등 분야 대학강좌를 고령층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하여 제공, 고령층의 지식과 기술을 기부·공유하고 고령층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고령층의 평생학습 강사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교육부, 2022). 따라서 지자체 및 평생학습 기관 단체에서 이루어지는 비학위과정에 중고령층 평생학습자가 증가하게 되었다.
또한 정부는 성인학습자를 위한 대학의 평생교육 활성화 사업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왔다. 2008년‘제2차 평생학습진흥종합계획’에서‘생애단계별 창조적 학습자 육성’과제를 시작으로 대학 평생교육 활성화 사업에 관심을 두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대학 평생교육의 현황과 개선 방안 등을 꾸준히 모색해왔다(하오선, 2019: 안현용 외, 2021). 특히 2016년 착수된 평생교육단과대학 지원 사업은 성인학습자를 전담·지원하는 공식 조직을 기존 학령기 중심 대학 조직 내에 설치함으로써, 성인학습자의 후 진학 및 재교육을 대학의 미래와 고등교육 혁신의 주요 기능으로 명문화하였다. 대학은 그야말로 전통적인 학령기 학습자의 사회 입직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에서 성인학습자의 재교육 및 평생학습역량을 강화하는 기관으로 기능 확대 및 재편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천세영, 한숭희, 2006; 곽삼근, 2013; 손승남, 2015; 안현용, 2021). 이처럼 교육부가 추진해오던 평생학습 중심대학 사업이 2016년부터 대학의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으로 확대 개편하게 되면서 대학이 성인학습자를 위한 학부, 단과대학까지 신설하는 등 성인학습자들에게 대학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되었다.
특히 교육부가 대학 내 성인학습자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23년 대학의 2주기 평생교육체제지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원대학을 49개교, 대학별 예산을 늘리는 등 대학 평생교육체제를 확산하고 있다. 대학·컨소시엄의 성인학습자 전담 학과 및 모집인원 증대를 통해 성인학습자의 평생·직업교육 참여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교육부, 2024). 뿐만 아니라 입학 대상을 30세 이상 만학도까지 정원 외 정원으로 확대하면서 초고령사회 연령대인 60~70대 베이비 붐 세대에게 대학 진학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 이에 중고령층 만학도 대학생에게 효과적인 학습 방법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본 연구자는 성인학습 이론인 안드라고지 인론에 근거하여 60~70대 만학도의 학습경험을 탐색하는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 사례는 S대학교 성인단과대학 전공 중에서 60~70대 중고령층 만학도가 많이 재학중인 라이프설계 전공을 선정하였다. 특히 S대학교는 교육부로부터‘2013년 평생학습중심대학’으로 선정되어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학위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하여 2017년 성인단과대학을 구축하고 대학을 평생교육체제로 개편하였다. 그리고 2023년‘교육부 대학의 2주기 평생교육체제지원 사업(LIFE)’에 선정됨에 따라 전공을 7개로 증설하고 성인학습자를 위한 단과대학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어 연구에 적합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연구 참여자는 라이프설계전공 60대 4명, 70대 2명으로 총 6명을 선정하였다.
안드라고지 학습이론
아동교육과 달리 만학도인 성인에게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이론이 안드라고지(Andragogy)이다. Knowles(1980)는 안드라고지를 페다고지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했다. 그는 페다고지를‘아동을 가르치는 예술과 과학’으로, 안드라고지는‘성인의 학습을 돕는 예술과 과학’으로 대비하고 있다. 안드라고지는 광의와 협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협의의 안드라고지는 성인교육의 실천 방법원리와 기술에 해당된다. Knowles는 이러한 의미를 전제로 하여 다음과 같은 안드라고지의 여섯가지 기본 가정을 제시하였다. 처음에는 4가지 원리로 제시하였다가(Knowles, 1980; 조성연 외, 2017). 1984년 학습동기를, 1989년에는 알고자 하는 욕구를 추가하였다(Knowles, 1984, 1989, 1990; 조성연 외, 2017 재인용). 따라서 안드라고지 6가지 원칙(기본 가정)은 알고자 하는 욕구, 자아개념의 변화, 학습경험, 학습성향, 학습동기, 학습준비도이다.
60~70대 만학도 대학생의 학습 경험 탐색 연구 결과
60~70대 만학도 대학생의 진학 동기, 대학 생활 후 자아개념의 변화, 만학도에게 효과적인 교육 방법, 학습 장애요인 극복 방법, 학습 동기 부여 방법, 졸업 후 활동 방향 등 학습경험 탐색한 결과 <표 1> 과 같은 결과를 도출 하였다.
안드라고지 이론에 근거한 60~70대 만학도 대학생의 효과적인 학습 방법
안드라고지 이론에 근거한 60~70대 만학도 대학생의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아래와 같이 도출하였다.
첫째, 안드라고지 알고자 하는 욕구에 근거한 만학도의 대학 진학 동기를 탐색한 결과 만학도의 알고자 하는 욕구가 척박한 환경 속에서 방송통신 중고등학교를 거쳐 마음속에 간직했던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루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학도들은 장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공부가 최고라는 인식하고 있다.
둘째, 안드라고지 자아개념의 변화에 근거한 대학 진학 후 어떻게 삶이 변화되었는지 탐색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대학생으로서의 자기주도적 자아개념의 변화가 후반부 삶을 바꿔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세상을 접하면서 지식이 확장되고 생각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탐색되었다. 두 번째는 가족과 이웃으로 부터 똑똑해지고 지혜로와졌다는 말을 유행어처럼 듣게 되었다. 세 번째는 논리적인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과 성취감을 갖게 되었다. 네 번째는 나이 들어도 공부는 필수이라며 대학 입학을 권유하는 만학도 전도사가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탐색되었다.
셋째, 안드라고지 학습경험에 근거하여 만학도에게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탐색한 결과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만학도들은 일과 사회 활동을 하면서 대학 생활을 하기에는 온라인과 대면 수업 병행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였으며, 일부는 평일에 비학위 평생학습에 참여하며 다양한 능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탐색되었다. 두 번째는 토의 수업이 처음에는 두려웠으나 축적되어온 학습 경험이 자원이 되어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고 발표함으로써 수업 참여도를 높여주고 서로 배우는 플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탐색되었다. 세 번째는 수업과 관련된 사례 동영상 시청이 흥미와 수업 이해도를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 번째는 만학도들은 오감을 통해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학습과 현장을 방문하여 보고 느끼며 배우는 현장체험학습을 가장 흥미로워 했으며 학습 효과가 높은 것으로 탐색되었다. 다섯 번째는 MT, 체육대회, 시쓰기, 교육봉사 활동 등 다양한 활동 경험이 적극적인 대학 생활 참여 및 학우들간의 단합에 동기 부여가 되는 것으로 탐색되었다. 궁극적으로 만학도들은 학령기에 외우는 공부 방법과 다르게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배운 것이 통합되어 배움이 확장되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만학도 대학생으로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게되는 것으로 탐색되었다. 이는 안드라고지의 6가지 원칙중 학습경험이 대학생으로서 학습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탐색되었다.
넷째, 안드라고지 학습성향에 근거하여 개인마다 어떻게 학습하는지 탐색한 결과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처음에는 수업 내용이 어렵게 느껴졌으나, 온라인 강의를 반복적으로 들으며 이해도를 높여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어려웠던 책도 여러 번 읽어 지식이 쌓여지면서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껴가는 것으로 탐색되었다. 세 번째는 대학생활의 필수가 된 컴퓨터와 스마트폰 활용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대학에서 열어주는 디지털 강좌와 외부 기관의 디지털 강의에 참여하며 디지털 문해자로 성장해가는 것으로 탐색되었다. 네 번째는 만학도들은 수업 시간에 이해가 안되면 젊은 학우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과제를 작성할 때는 편입생인 3학년 선배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학우들간 멘토 멘티가 되어 서로 가르쳐주고 도와주는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탐색되었다. 이처럼 성인학습자들은 즉각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습 성향이 있기 때문에 만학도들은 학습 장애 요인을 즉각적으로 해결해가며 자신에게 맞는 학습 팁을 찾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안드라고지 학습동기에 근거한 만학도들의 학습동기 부여에 영항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공부하다가 어려움을 겪을 때 가족들의 지지가 학습 동기 부여에 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교수자가 다양한 체험학습과 현장학습, 활동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학습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주고 참여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학과 대표와 임원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학도들을 친절하게 도와주는 모습을 보며 학우들간 서로 도와주는 학과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탐색되었다. 네 번째,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공부방까지 갖게 되는 등 가정내에서도 대학생으로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탐색되었다. 만학도들의 학습 욕구 충족과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가족, 교수, 학우 등의 동기 부여가 중요하며, 학습 환경 또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안드라고지 학습준비도에 근거한 만학도의 졸업후 계획에 대해 탐색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만학도들은 4년간 배운 것을 배움이 필요한 곳에 나누어 주는 재능기부 활동을 희망했다.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활동과 이야기를 해주겠다는 계획, 글을 모르는데 부끄러워 배우지를 못하는 분들에게 드러나지 않게 글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계획, 공연 활동으로 봉사를 하고 싶은 분 등 만학도들은 배운 것을 사회에 나누어 주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탐색되었다. 이처럼 학습 준비도를 갖추고 있는 만학도들은 발달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학습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학습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안드라고지이론이 성인학습이론으로 성립되는데 중요하게 작용한 6가지 원리에 근거하여 만학도의 학습경험을 탐색한 결과 만학도 대학생들은 6가지 원리에 근거하여 학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안드라고지이론에 근거하여 만학도 대학생의 학습 경험을 밝혀냄으로써 안드라고지이론이 성인학습이론으로서 명확성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60~70대 만학도 대학생이 많지 않아서 다양한 전공의 만학도를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지 못한 한계가 있음을 밝혀 둔다. 끝으로 60~70대 만학도의 학습경험과 30대~ 50대 만학도의 학습 경험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지길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