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음력 12월, 즉 丑月(축월)이 시작되는 小寒節(소한절)이다.
소한은 冬至(동지)와 大寒(대한) 사이에 들며, 태양의 黃經(황경)이 285° 위치에 있을 때이고, 절기의 명칭으로 보아 대한이 소한보다 더 추울 것 같으나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소한이 대한보다 더 춥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大寒(대한)이 小寒(소한)네 집에 놀러갔다 얼어 죽었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등의 속담이 있게 된 것이다.
소한, 대한 추위는 왜 필요한 것일까?
이는 하늘의 攝理(섭리)로써, 겨울에는 반드시 강력한 추위가 와야만 害蟲(해충)들이 凍死(동사)하여 병충해를 줄일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각종 씨앗이 發芽(발아)가 잘 되어 농사도 잘 지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을(fall)부터 시작되는 金氣(금기-냉기)는 모든 기운을 下降(하강)시키고, 겨울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되는 水氣(수기-한기-winter-water)는 모든 기운을 凝縮(응축), 貯藏(저장)시키게 된다.
특히 각종 씨앗의 發芽(발아)를 돕기 위하여 寒氣(한기)가 반드시 필요한데, 강력한 한기로 응축된 씨앗의 힘이 봄(spring)이 되면 폭발하여 새싹을 틔우게 되는 것이다. 만약 겨울이 춥지 않고 따뜻하기만 하다면 내년 농사는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려해야 하는 것이다.
시골에 가면 내년에 씨앗으로 사용할 ‘옥수수’를 방안에 들여놓지 않고 추녀 끝에 매달아 놓고, ‘동백꽃 화분’을 마당에 내어놓았다가 한기를 잔뜩 머금게 한 후에 다시 실내로 들여놓아야 꽃을 잘 피우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子月(자월)에 一陽(일양)이 시생하여 地雷復卦(지뢰복괘-☷☳)를 이루었고, 丑月(축월)에는 양이 하나 더 자라 二陽之節(이양지절)인 地澤臨卦(지택림괘-☷☱)가 되어 양의 기운이 그만큼 강해진 것이다.
『禮記(예기)』 〔月令(월령)〕에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있다.
季冬之月(계동지월) … 其日壬癸(기일임계) … 其音羽(기음우) 律中大呂(율중대려) 其數六(기수육) 其味鹹(기미함) 其臭朽(기취후) 其祀行(기사행) 祭先腎(제선신) …
겨울의 마지막 달에는 … 그 날은 壬癸(임계), … 그 음은 羽調(우조), 그 律(율)은 大呂(대려), 그 수는 6, 그 맛은 짠맛, 그 냄새는 썩은 냄새이고, 그 제사는 行神(행신)인데, 제사지낼 때는 犧牲(희생)의 腎(신)을 먼저 바친다.
박세철 우리문화진흥원 부원장/경기도광주문화원 古典·命理學·九星學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