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우리 모두 감사함을 깊이 느끼고 표현하며 행복하기를 희망
공동체성, 시민리더십, K-정신문화의 생태예술적 구현을 향해, 한마음 되길
발전후원 네트워크의 서초플랫폼 첫 모임은 재단의 행운…미래 가능성 열어
한국지역사회교육운동 공동체성 복원 및 강화와 내실화의 기치를 드높이며 대항해 중인 곽삼근 이사장이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이해 더 큰 공동체가 하나임을 상기시키며 힘찬 새해를 밝혔다.
지난해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KCEF) 제7대 이사장에 취임해 K정신문화로 세상을 선도해 나가는 발걸음을 지속하고 있는 곽삼근 이사장은 “새해에는 우리 모두 감사함을 깊이 느끼고 표현하며 행복하기를 희망한다”며 “그동안 강조해왔던 공동체성, 시민리더십, K-정신문화의 생태 예술적 구현을 향해 올 한해도 한마음으로 임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의 산증인 주성민 명예이사장(3대 이사장)을 비롯해 역대 이사장 및 이사들과 운영이사, 자문교수단, 연구교수-특화사업단, 관계자들과 동행하며 지역사회교육운동의 보다 발전된 미래를 향한 연결을 지속하고 있다.
곽삼근 이사장 신년사 전문…[새해를 맞이하며]
2024년 한해에 많은 일들이 있어 혼란스러웠으나 2025년 새해에도 어김없이 태양은 떠올랐다. 요즘에는 SNS 활용으로 시시콜콜 모든 상황을 생중계하듯이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게 되어 불필요한 사안까지 전파되니 많은 사람들이 피로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왜 피곤한지도 모르면서 수많은 정보홍수 때문에 허덕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쏟아지는 정보들을 접하며 본인이 취사선택하는 것에 제한을 받게 되는데, 유튜브의 알고리즘으로 인한 제약도 받는 한편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는 광고성 메시지들도 우리에게 큰 방해가 된다. 자연스럽게 남과 비교하는 순간 불만이 쌓이고 화면속의 허상을 쫒느라 자신을 들여다볼 겨를이 없게 되는데, 사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재단과 함께한 2024년을 돌아다보니 여러 가지 감사한 일들이 많다.
오늘의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이 출범하게 된 토대가 되었던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의 사례는 언제 소환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To touch a child’라는 동영상을 보게 된 것을 계기로 한국에 지역사회교육운동 씨앗이 뿌려지게 되었고, 그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이 멋진 문화행사와 배움으로 진일보하였으며, 12월의 시민리더십 심포지엄은 매우 유익하고 시의적절한 내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에 23개 단체에 장학금을 주었다는 사실도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소식이다. 그러나 좀 더 풍부하게 지원을 해주어야 할 것임을 상기하며 후원자 확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지난해 재단 발전후원회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계획은 용감한 결정이었으나 한편으로는 모두들 어려운 상황이라 마음이 좀 무겁기도 하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발전후원 네트워크 첫 모임을 서초 플랫폼에서 갖기로 하고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십여분만 모시겠다고 하여 추진한 일이다. 각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을 한자리에 모신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과제였으나 놀랍게도 첫 모임이 성사된 것은 우리 재단의 행운이었다. 그날 오신 모든 분들은 지역사회교육운동이나 우리 재단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이었으니 긴장하여 손님을 맞이하였다. 다행히 참여하신 분들이 사무국에서의 환대와 예우를 통해 매우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으며 후원 네트워크의 미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유능하신 이사님을 영입할 수 있었고 몇몇 cms 후원자 연결도 가능하였으니 매우 감사한 일이다. 세심히 격식을 갖추어 환대를 해주신 따뜻한 손길에 깊이 감사드린다.
또 한 가지 연말에 마음 따뜻한 일이 있었다. 대학시절 SHE 모임에서 책 읽고 공부하는 중에 어려운 아이들 공부를 돕겠다고 겁도 없이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 하월곡동에 SHE 팀이 고사리 같은 돈을 모아 방을 얻고 야학 비슷하게 초등학생들 지도를 시작하였다. 몇 달 후 선후배들간에 회의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운동장에 쓰레기가 많은데 한 모퉁이라도 치우는 심정으로 하자”며 합심하여 봉사정신으로 아이들 지도를 하였던 오래전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몇십년이 지난 후 작년 12월에 당시 뜻을 함께하셨던 지인께서 우리 재단에 기부금 1만불을 보내오셨다니 너무나 놀라웠다. 아울러 후원에 동참하시는 임원님과 회원님들의 릴레이가 이어졌고, 재단의 간절한 뜻이 이렇게 저렇게 닿는듯하여 매우 희망적이다.
한편 2024년은 이화대학 동창들간 한국근현대사 역사포럼을 6회의 대중강연형태로 운영하고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김형석 교수님의 단아하고 꼿꼿하신 자세와 성품은 18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독교 대학의 사명이라는 시각이었지만 어쩌면 한국 근현대사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몇 년전 헐버트(Homer B. Hulbert) 박사에 대한 특강을 들으며, 우리가 무심코 이름만 알고 지나쳐왔던 분의 활약상을 접하고 미안하고 죄스럽다는 감정을 느낀바 있다. 1886년에 당시 조선땅을 밟은 스크랜튼, 아펜젤러, 헐버트 등 선교사 몇몇분들은 우리나라가 깨어나 대한민국으로 변화하고 한국의 교육과 문화, 한국학을 찾아내는데 까지 엄청난 영향을 끼친 분들이다. 헐버트 박사는 한글의 문법체계와 구조화를 앞장서서 연구하고 전수하여 주시경을 키워냈을 뿐만 아니라 그는 한마디로 조선인 자신도 모르는 조선의 혼과 문화를 일깨워주고 그 발전의 초석을 놓아준 분임을 알 수 있다. 초창기 미국 선교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봉사정신은 동방의 이름도 생소하고 작은 나라를 깨우는 역할을 하였고 이화대학이나 연세대학이 그 결실로 오늘날 이처럼 세계적 학문대열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오늘날 우리가 그처럼 자긍심을 갖는 한글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선교사들이 앞장서서 인쇄보급한 성경책이 큰 몫을 차지하였다는 것은 대단한 의의를 지닌다.
이제 2025년 새해를 맞이한다. 우물물을 마실때는 그 우물을 판 사람에게 감사함을 가져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가? 모든 것에 대해 나는 잘하는데 남이 못해서라는 핑계를 대며 불만으로 가득찬 생활에 빠지곤 한다. 감사함을 모르는 사람에게 행복은 찾아올 수 없다는데, 우리나라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는 바로 감사함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이글을 쓰며 다시한번 감사할 이유가 많다는 것을 절감한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우리 재단식구들과 함께 한해를 지내며 감사함이 참으로 많았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감사함을 깊이 느끼고 표현하며 행복하기를 희망한다. 그동안 재단 이사장으로 강조해왔던 공동체성, 시민리더십, K-정신문화의 생태 예술적 구현을 향하여 올 한해도 한마음으로 임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성기성물成己成物(나를 이룸은 만물의 이룸과 맞닿아 있다)의 가치를 인식하며, 또 한해 열심히 사랑하고 감사하고 나누자. 내안의 나는 결코 우리와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더 큰 공동체가 하나임을 상기하며 힘찬 새해를 맞이하자고 다짐한다. 끝으로 모든 분들이 멋진 일들을 계획하고 이루시는 희망의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원종성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