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 교육과 인성 함양의 전통과 청춘의 만남”…수원여고의 새로운 시작 기념 특별한 시간
김희정 교장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 있는 전통으로 자리 잡길 기대”
우리문화진흥원 수원지부 수원화성예다교육원(원장 강성금)의 특별한 전통의례 ‘책례(冊禮)’가 지난 12월 16일~18일 3일간 수원여자고등학교(교장 김희정)에서 펼쳐졌다.
2학년 학생 250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전통 문화를 되살리고 스승과 제자 간의 정을 나누며, 새로운 학년을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련됐다.
책례는 조선시대에 왕세자의 학문 성취를 축하하거나 서당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장을 격려하기 위해 행해지던 전통의례다.
수원여고는 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학생들에게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학업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행사는 예절 교육과 인성 함양에 관심을 가져온 수원여고 교감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김희정 교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수원화성예다교육원 주관하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학생들은 각자의 한복을 차려입고 책례의 문을 열었다. 익숙하지 않은 한복의 맵시를 가다듬으며 사진을 찍고 웃음을 나누며 교내를 밝게 물들였다. 아울러 지난 1년간의 추억을 담은 영상을 함께 감상하며, 추억의 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스승과 제자, 친구 간의 소중한 인연을 빛냈다.
책례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점촉례에서는 스승이 한 해 동안의 노력을 상징하는 촛불을 밝히고, 밝은 미래를 기원했다. 이어진 부화의식에서는 학생들이 각자의 소망을 담은 꽃송이를 수반 위에 띄우며 ‘작은 꽃이 모여 커다란 꽃동산을 이룬다’는 의미를 되새겼다. 학생들은 자신과 친구들의 꿈을 응원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책례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덕담을 전하는 ‘단자수신’ 시간이다. 부지런히 학문에 정진하라는 ‘근(勤)’과 조급해하지 말라는 ‘인(忍)’이라는 글자가 담긴 메시지는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어진 전통음식 나눔 시간에서는 송편, 오색경단, 국수장국이 준비됐다. 송편은 학문적 성장을, 경단은 조화로운 인성을, 국수는 학문의 지속성과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뜻깊은 의미를 담았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학생들이 스승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담임교사와 학생들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눈시울을 붉혔고, 따뜻한 감성의 물결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김희정 교장은 “책례는 학생들이 전통을 배우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다”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 있는 전통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성금 원장은 “책례는 사라져가는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학생들에게 감사와 존중, 다짐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우리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책례는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에게 전통의 의미를 체감하게 하며, 스승과 제자의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며 “고운 한복과 함께 전통과 청춘의 정취가 어우러진 이번 특별한 행사는 학생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고 전했다.
우리문화진흥원 강근아 사무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