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多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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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만화벽화거리 탄생

울진 매화마을 이현세 벽화거리 명소로 자리잡아
시골마을의 황춘섭이장과 안창회 작가의 만남이 이루어낸 문화컨텐츠

    소멸되어가는 고향마을에 생기를 넣기 위한 방안으로 낡은 담장에 그린 중학생들의 소박한 장래희망을 담은 벽화가 주민들의 관심을 받자 더 큰 욕심이 생긴 황춘섭이장은 기왕이면 마을을 관광지로 만들고자 하는 생각으로 한수원사업자지원사업에 매화리 마을벽화지원을 신청하였다. 일면식도 없는 이현세 작가가 울진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만화작품들을 벽화로 남기고자 하였다. 그러나 울진은 60대 이상 연령층의 기억하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68년 북한무장공비 침투 사건이다. 경북에서도 오지마을이며 수도권으로부터 워낙 멀어 접근성이 떨어져 벽화를 그려본들 누가 찾아 가겠는가 싶어 이현세 작가는 수락하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울진은 이현세 작가의 출생지는 아니다. 이현세 작가의 부친 원적지이며 이현세 작가의 모친이 만삭의 몸으로 이사한 포항에서 출생하였다. 그래서 이현세 작가는 고향을 두 곳을 다 지칭한다. 황춘섭 이장이 반년을 구애 끝에 이현세 작가의 사촌누님을 통해 가까스로 허락을 받아 마침내 허락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현세 작가는 제자를 내려 보내 기획제작을 하게 하였으나 구성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아 처남인 안창회 작가에게 요청을 했다. 안창회 작가는 메이저급 광고대행사 제작국장출신이고 일러스터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서 광고기획력을 수반하여 차별성있는 벽화구성을 당부했다.

   안창회 작가는 2017년 늦가을 십여명의 화가들을 데리고 내려와 250미터 구간에 이현세 작가의 작품들을 그렸다반응은 폭발적이었다. 8,90년대 최고의 작가의 작품이 오지 한적한 시골마을에 벽화로 남아 오히려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기관이 아닌 민간인 마을 이장의 노력으로 이뤄놓은 성과는 기관에서 적극 협력하게 이듬해 추가 사업으로 2차 벽화를 그리게 되면서 안창회 작가는 고민하게 된다일반 벽화와 달리 한 작가의 작품만을 옮기다보니 각각 스타일이 다른 화가들이 만화그림 특유의 펜선을 이해 못해 표현이 어려워지자 전혀 다른 그림이 되곤 하였다많은 화가들을 데리고 빨리 해치우면 경제적으로 좋을 순 있지만 이 먼 곳을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엉뚱한 그림으로 실망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결국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리지만 혼자서 그려야만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각오로 2차 구간 부터는 단독으로 작업했다.

국내최초로 걸어가면서 보는 벽화만화를 실현하다.

   3차 벽화는 매화중학교의 250미터 긴 담장을 벽화로 조성키로 하자 안창회 작가는 이현세 작가에게 이현세라고 하면 공포의 외인구단을 떠올리는데 마을입구에 커다란 등장인물벽화로만은 안되겠다특히 만화 내용을 모르는 젊은 방문객들이 벽을 따라 걸어가면서 만화를 볼 수 있는 벽화만화로 보여주자고 제안하자 이현세 작가는 전체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장편만화를 며칠을 고민하면 250컷으로 요약 정해주면서 옛 만화의 느낌을 살려 흑백으로 표현해달라고 했다.

   250미터의 벽화담장은 마치 일부러 벽화를 위해 쌓은 벽처럼 잘 맞아 떨어져 전국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차별성 있는 명소벽화거리가 조성되었다벽화만화 따라 걷는 길을‘LOVE ROAD’로 명명하고 주인공들의 삼각관계 입상도 세웠다시대가 다른 젊은 커플들이 까치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갈등과 슬픈 엄지의 사랑을 그리고 그들 사이 승부사 마동탁의 이야기를 보며 다양한 생각들을 한다건너편 담장에는 2005년 앱툰만화 누구라도 길을 잃는다’ 200미터 벽화만화는 만화 말풍선의 사투리대사들을 큰소리로 읽으며 박장대소하는 방문객들이 많다.

최근에는 조성중인 만화공원에 위 만화의 주인공 승찬이와 경찬이 술심부름하다 취한 쌍둥이형제 입상도 세웠다

   한마을 안에 단독으로 1000미터 가까운 벽화조성하고 이현세 만화마을로 만들어가며 마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인적이 뜸했던 마을에는 낯선 방문객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외부 접촉이 별로 없었던 주민들의 마음이 열리고 마을일에 관심과 자부심이 생긴 것이다.

안창회 작가가 이현세 작가의 작품을 벽화로 오롯이 옮길 수 있었던 것은 황춘섭 이장의 미래를 생각하는 열정적인 노력과 이현세 작가의 믿음이 있었다.

    문화는 원래 그래왔던 것만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 유지하면 새로운 문화가 된다. 가난하고 보잘 것 없고 옛 문화유산이나 유적지 자연관광 상품이 없는 작은 오지마을에 전설의 만화가 이현세만화가를 선점하여 문화컨텐츠 관광상품으로 생기를 불러일으키게 한 것은 엄청난 자산이다. 앞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가까운 일본의 만화마을 돗토리현 성공을 모델로 삼고 기관의 적극 협조가 있다면 명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해본다.

안창회 ( 캐치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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