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민 명예이사장 및 재단 이사, 관계자들 대거 참석..’걸어온 길 나아갈 길’ 공유
최운실 이사장 “‘삶디자인학교’와 ‘동네를 굴려라 프로젝트’ 사례는 지역사회교육운동의 젊은 전설” 극찬
이희수 교수 “좋은 KCEF에서 위대한 KCEF로 도약하기 위해 서로 이해하고 혁신하는 ‘고슴도치 리더십’ 필요”
김주선 상임이사 “삶은 발견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재창조의 과정..재창조의 에너지로 가득 채워지길 소망”
학습과 성찰의 지역사회교육 새판짜기 ‘마을을 되살리다’ 주제의 ‘2023 KCEF 콜로키움’이 11월 15일 효창공원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KCEF, 이사장 최운실) 콜로키움 준비위원회(위원장 정민승)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지역사회교육운동 관련기관의 현장 활동가들과 연구교수, 각 영역별 지도자들, 학계와 평생교육 관계자 등 약 160여 명이 참석했다.
입동을 시샘한 가을 정취가 온화한 기운으로 감싸며 참석자들의 발길을 형형색색 풍광으로 덮힌 효창공원 백범기념관으로 인도했다.
참석자들은 행사에 앞서 KCEF 네트워크 기관 (사)우리문화진흥원과 열린문예원에서 준비한 티아트를 체험하며 차와 다과를 맛보고 반가운 인사와 정담을 나누며 포토존에서 미소를 담아냈다.
잠시 후, 발표기관인 터득골 삶디자인학교에 출연했던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공연 영상과 천상의 소리 윈드차임이 깊게 울려 퍼지며 ‘2023 KCEF 콜로키움’을 기념했다.
최운실 이사장은 “지역사회교육의 새판짜기를 위한 호모에스페란토들의 모임에서 빛나는 당신을 맞이합니다”는 인사말을 시작으로 “’To touch a child’ 한 편의 짤막한 영화가 우리에게 충격적인 지역사회교육의 가르침을 전해준 지 반세기가 흐르는 동안 험지를 돌아 오늘의 KCEF에 이르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교육 심포지엄의 시즌 2인 지역사회교육 콜로키움을 통해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지역사회교육운동의 향배를 가름해 보고자 야심차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이날 콜로키움의 사례분석 지역으로 선정된 두 개의 발표 기관에 대하여 “그 자체로 인문학 성찰 공동체의 효시를 열고 있는 터득골 북샵의 ‘삶디자인학교’와, 작은 마을의 위대한 되살림 운동의 움터가 되고 있는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 가족 작은 도서관의 ‘동굴(동네를 굴려라) 프로젝트’ 두 사례는 전 세계에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지역사회교육운동의 젊은 전설’이다”고 극찬했다.
이어 대한민국 도서관 운동의 거목으로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한상완 제4대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과 시민, 문화를 사랑하고 그 사이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일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이 우리의 소임이고 소망이다”며 “지역사회교육운동에 관여하는 모두가 소중하고 아름다우며 미래의 비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교육운동을 재단에서 뒷받침하고, 여러분은 현장에서 발로 뛰고, 마음으로 뛰며 사랑으로 봉사하는 일들을 계속해, 이 나라가 진정한 문화 대국, 살만한 나라, 세계에서 으뜸가는 나라로 성장하여 국민 모두가 행복하며, 미래를 바라보는 꿈을 갖고 사는 나라가 되게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 걸어온 길 나아갈 길’ 영상 시청과 함께 사회자는 “사람은 유일하게 이 지구상에서 시선의 방향을 맞춤으로써 공동의 꿈을 꿀 수 있는 존재라고 한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를 통해 공동의 꿈을 꾸려 한다”고 전하며 이희수 중앙대 교수의 오프닝 스피치를 안내했다.
서울시 명예시장이기도 한 이희수 교수는 새로운 비전에 맞춰 ‘KCEF GOOD TO GREAT(좋은 조직을 넘어 위대한 조직으로)’ 주제로 총 3개의 목차로 이야기를 나누자며 콜로키움의 페이지를 열었다.
이 교수는 과거 지역사회교육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30대 중후반 무렵, 지역사회교육 콜로키움 발표 당시 주성민 회장의 “맞아!”라는 격려에 큰 힘을 얻었던 사연을 소개하며 “격려는 영혼의 산소다, 오늘날 지역사회교육운동을 가능케 한 모든 것은 맞장구의 산물이다”고 정의했다.
또한 ‘한국지역사회교육연감 20년’에 수록된 지역사회교육의 정의를 소개하며 ‘지역사회교육운동을 직접 해본 사람의 정의’임을 높이 샀다. 아울러 한국성인교육운동의 대명사로 지역사회교육운동, 학교와 지역이 함께하는 지역사회교육운동의 다양한 활동과 변천사, 자역사회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정의, 운동 모델 등을 소개하며 “수많은 토론과 논외와 노력의 결과로 나온 산물일 것이다”고 했다.
이희수 교수는 최운실 이사장에 대해서도 “자신이 주인공이며, 또한 모든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탁월한 재주가 있다”고 했다. ‘담장 너머, 더 큰 공동체 세상으로’라는 비전 아래 ‘따뜻한 이웃 공동체, 깨어있는 시민공동체, 슬기로운 지역공동체’를 목적으로 한 KCEF 비전 체계와 5대 플랫폼에 대하여 세계적인 기업 ‘구글’과 ‘아마존’에 비유하며 매우 첨단적임을 강조했다. 이어 “좋은 KCEF에서 위대한 KCEF로 도약하기 위해 서로 이해하고 혁신하는 ‘고슴도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지금은 플랫폼 시대임을 시사하며 KCEF 지역사회교육의 플랫폼, 플랫폼으로서의 KCEF를 이야기하고, 플랫폼 씽킹이 우리 사고의 중심이 되어야 함과 그 효과에 대하여 설명했다.
“오늘 참석자들 또한 플랫폼 씽킹에 의해 무엇인가에 이끌려서 온 것이며, 플랫폼 씽킹의 주요 이점은 참여함이고, 그로부터 창의성이 나오고 그다음에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되면서 유연하고 새로운 역량이 조합되는 것이다”고 했다.
“이 교수는 앞서 소개했던 짐 콜린스의 저서 ‘GOOD TO GREAT’를 인용하여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를 오늘의 메시지로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Session1 <성찰이 지역을 되살리다-인문성찰공동체 터득골>은 콜로키움 준비부위원장인 이성엽 아주대 교수의 진행으로 나무선 터득골북샵 대표, 윤보용 살롱드마차리 대표, 신민선 서울여대 교수가 함께했다.
“나무선 대표가 오늘날의 터득골북샵을 운영하게 된 계기와 지난해와 올해 진행한 KCEF 장학사업 ‘터득곡 삶디자인학교’의 취지와 운영과정, 삶디자인학교의 바탕이 된 이효담작가(터득골 공동대표)의 ‘오냐나무’, 터득골 삶디자인학교의 어린이 버전인 ‘오냐나무 캠프’, 삶디자인학교 운영 이후 변화와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도시에서 나고 자라 직장생활을 하던 중, 나 대표와의 인연으로 4년 전에 영월로 이주하여 새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윤보용 대표, 터득골북샵공동체의 평생교육적 의미를 탐구한 신 교수가 자유로운 형식으로 의견을 공유했다.
Session2 <동네를 굴려라-작은 마을의 위대한 살림이야기>는 콜로키움 준비위원장 정민승 한국방송대 교수의 진행으로 이승희 재미있는느티나무온가족도서관 관장, 김호석 고양시 평생교육전문위원, 이소연 성공회대 교수가 참여했다.
이승희 관장은 ‘작은도서관’은 ‘작은 도서관’과는 차별되는 하나의 명사임을 먼저 밝혔다. 여느 공공 도서관은 책을 중심에 두지만, 이 관장의 작은도서관은 책과 사람을 중심에 둔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사람이란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닌 책과 동등한 위치에 있는 그냥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생활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에서 온 동네를 들썩여 가며 진행하고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행사를 사진 자료와 함께 설명했다. 새해가 시작되면 ‘버킷리스트’를 발표하고, 한 해를 보내면서는 ‘하소연콘서트’, ‘봄맞이 북콘서트’, 가을에는 ‘동아리 발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동굴(동네를 굴려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이 관장은 빠듯한 예산이 아이디어를 샘솟게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KCEF 장학재단으로 선정되면서 더욱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었다며 기쁨을 표했다.
이어, 이 관장의 사례를 통한 마을 기반 학습공간의 교육적 의미에 대해 김호석 고양시 평생교육전문위원이, 지역사회교육관점에서의 의미 탐구를 이소연 성공회대 교수이자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사무총장이 각각 자유로운 형식으로 발표하며 의견을 공유했다.
마지막 인사이트 랩업 세션을 통해 최운실 이사장은 “물리적으로 소리 내지 않았지만 오늘 다 같이 얘기하고, 다 같이 생각하고, 또 다 같이 말했다”며 “지역사회교육운동 미래의 새판을 짜는 이 자리에 우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얼마나 위대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의 학습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 공동체를 되살리는 새판짜기에 모두가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며 “지역사회교육운동 미래의 새판을 짜는 여정에,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김주선 상임이사는 “삶은 발견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재창조의 과정이다”며 “두 지역의 위대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스스로의 삶을 재창조하는 에너지가 가득 채워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하며, 감사함과 함께 2023 KCEF 콜로키움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