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이사장 곽삼근, 이하 KCEF)은 13일 서울 한국언론진흥재단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KCEF 이사진과 임직원, 지역사회교육실천가들을 비롯해 KCEF에 첫걸음 한 초청 인사들까지 100인이 함께하는 ‘KCEF 장학 후원의 밤’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람-배움-나눔-이음’을 핵심가치로 대한민국 지역사회교육운동을 이끌어 오고, K-정신문화로 세상을 선도하며 대항해 중인 KCEF가 대변혁의 시대에 새로운 공동체 방향과 모습을 찾아 을사년의 빛을 밝혔다.
(사)우리문화진흥원 다도지도자회의 테이블 세팅과 티 아트로 화사한 봄 분위기가 가득한 가운데 희망의 타종이 울려 퍼지고, 사회자 김주선 상임이사가 정호승 시인의 ‘봄 길’을 낭송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김주선 상임이사는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걷는 여러분을 초대해 오늘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만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소망의 꽃단지’에 대한 안내와 참석자 소개 후, 한국의 지역사회교육운동 55년사 및 2024 KCEF Scholarship 좋은이웃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펼쳐진 KCEF의 사업 소개 영상을 시청했다.
곽삼근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안중근 의사 숭모회를 비롯해 지역사회교육운동을 처음 알게 되는 분들이 동참해 주셨다”며 “이분들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의미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55년 전 이 땅에 지역사회교육운동의 씨앗을 심은 故 정주영 초대이사장을 위시하여 오재경 당시 로타리 총재, 주성민 명예이사장, 김인자 자문위원 등을 소개하고 “오늘날 우리가 지역사회교육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바탕이 되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지난 활동을 되새기며 과거에 비해 물질적으로 풍요해진 이 시대에 정신적 가치 확산과 충만한 마음으로 행하는 봉사활동의 중요성, 나라사랑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설파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구체적인 네트워크 형성 방안, 지난 2024 KCEF 심포지엄에서 부각된 실용주의 리더십, 과거 교육 봉사 및 관련 활동으로 터득한 경험과 성과 등을 제시하며 지역사회교육운동으로 펼쳐갈 새로운 희망의 물결을 가늠했다.
다음으로 지역사회운동의 발전과 확산에 지대한 기여를 한 후원자와 실천가에게 감사와 격려의 시간이 이어졌다.
감사장 대상자는 ㈜세양전자 이헌언 대표, 브릿지경제 조진래 대표, 미국에서 목회 활동 중인 양현승 목사 등 세 사람이며, 이헌언 대표에게 감사장이 전달됐다.
이 대표는 부인 故 최태임 전 신월지역사회학교 회장과 함께 지역사회교육운동에 동참 후 45년간 물심양면으로 후원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올해의 실천가상은 수원화성예다교육원 강성금 원장(우리문화진흥원 수원지부 지부장), (사)예술로함께 김철웅 대표, 구리지역사회교육협의회 백인순 사무국장이 수상했다.
소년원, 복지관 등에서 1990년부터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헌신해 온 강성금 원장은 전통예절 관련 다양한 사업과 연구활동을 이어오며 지도자 양성, 책례(冊禮) 보급 등 우리 문화 정신과 가치를 학교와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교육과 봉사를 사명으로 매진하고 있다.
백인순 사무국장은 구리지역사회교육협의회 실무자로 15년간 활동하면서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네트워크를 통해 어르신 문해 교육과 인지 교육, 학생 돌봄 사업, 도서관 도슨트 양성, 은퇴자들을 규합해 지역사회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게 하는 등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수상자들의 소감 발표에 이어, 2024 KCEF 장학사업 ‘남북 가곡의 밤’으로 감동을 선사한 탈북 피아니스트 (사)예술로함께 김철웅 대표가 일행과 함께 다시 한번 깊은 울림으로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김 대표의 웅장하고도 섬세한 아리랑 소나타(김철웅 작곡) 독주가 이날 특별한 음악회의 문을 열고 소프라노 김민수, 테너 민현기의 남북한 가곡 솔로와 듀엣, 바이올리니스트 이선정과 피아노 합주, 마지막 곡 ‘고향의 봄(이원복 작사, 홍난파 작곡)’과 앙코르곡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작사, 최영섭 작곡)’ 등으로 참석자들과 하모니를 이루며 대미를 장식했다.
재치 있는 진행으로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연주 중간중간 “남한과 북한에서 즐기는 가곡을 함께 들으며 남과 북의 ‘다름’이 아닌 ‘같음’을 느껴달라”고 당부한 김 대표는 지난해 KCEF 장학사업 설명회 참석 당시 “1998년 소 떼를 이끌고 방북하며 대북사업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故 정주영 회장에게 큰 감동을 받은 인연으로 정 회장의 정신이 기반이 된 KCEF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곧이어 시작된 만찬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은 가운데 김근화 이사, 장세호 로타리 총재, 박연수 이사의 멋진 건배사에 이은 김인자 자문위원, 지역사회교육실천본부 이해주 회장, 한상완 4대 이사장, 최운실 6대 이사장, 신제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의 KCEF 스토리텔링과 행운선물 나눔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주선 상임이사가 마지막 건배사로 마음을 따뜻하게, 세상을 희망으로 밝혀갈 KCEF 100인이 함께 한 보람과 성과 나눔의 장, 새로운 회원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KCEF 장학 후원의 밤’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미호 기자